‘정신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 “부모의 역할은 수용과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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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7-31 09:51 조회136회 댓글0건본문
어떻게 하면 자녀를 공부 잘하는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을까? 자녀의 학업 성취도는 대부분 부모가 하는 가장 흔한 고민이자, 난제이다. 정신의학과 전문의 정우열 원장은 그 해답이 ‘공부정서’에 있다고 말한다.
─ 공부정서, 조금 생소한데요.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공부정서라는 게 정확한 의미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정서는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 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을 말하죠. 상황마다 각각의 정서가 존재하므로, 공부정서는 공부와 관련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즉, 학원을 가거나, 숙제하거나, 공부하는 등 공부와 관련한 모든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뜻해요.”
─ 공부에 있어서 정서가 왜 중요한가요?
“정서는 행동과 도전에 영향을 미쳐요. 특히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부에 대한 정서, 공부정서가 매우 중요하죠. 공부정서가 올바르게 형성돼 있지 않더라도 성적은 좋을 수 있어요. 반대로 공부정서가 올바르게 형성돼 있더라도 성적이 나쁠 수 있죠.공부정서는 성적보다도 ‘회복탄력성’과 밀접합니다. 공부정서가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한 아이의 경우, 대다수가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시험을 잘 보지 못하면 ‘인생이 망한다’라는 전제를 마음속에 깔고 있어요.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거나, 공부가 잘 안되는 상황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공부정서가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거죠. 이로 인해 멘탈이 무너지고, 오랜 시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게다가 어린 시절 형성된 공부정서는 청소년,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쳐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기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입사 시험에서 탈락 수도 있고, 자격증 시험에 떨어질 수도 있죠. 일반적으로는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준비해서 도전하면 돼’라고 금세 정서를 회복합니다. 하지만 공부정서에 문제가 있다면 삶에서 좌절을 경험할 때, 정서 회복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 올바른 공부정서는 어떻게 형성하나요?
“공부정서는 아이에게 ‘공부’라는 행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부터 형성됩니다. 보통 한글이나 숫자를 배우는 미취학 아동 때 시작되죠. 이때 많은 부모가 한글, 숫자 등을 깨우치는 속도나 이해도를 기준으로 아이의 잠재력을 테스트하려 듭니다. 문제는 이러한 마음이 부모에게 긴장감을 주고, 자신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이가 학습에 잘 따라오지 못한다고 인지 왜곡을 불러일으키죠. 기다려주지 못하는 부모의 초조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수치심과 공포심을 계속해서 반복해 겪게 되고, 공부정서가 마치 트라우마처럼 형성되기도 합니다.”
─ 올바른 공부정서를 위해서 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자녀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때 부모는 나도 모르게 자녀에게 가스라이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해요.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모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라는 이상적인 목표를 잡기보다는 부모는 자녀의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죠.”
─ 정서적 상호작용이 말은 쉽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자녀를 부정적이고 강압적으로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부모는 아이 상황을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정서와 감정들을 기반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즉,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이해만 하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아이의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는 겁니다. 무조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우선 가만히 기다려보세요. 아이 옆에 있으면서 마음을 꾸준히 공유하는 것이 먼저예요.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수용하고, 정서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이해해주는 것이 가능해야 상호작용도 가능한 법이니까요.”
─ 무작정 아이의 변화를 기다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이들과의 관계를 하루아침에 개선하려고 하면 안 돼요. 조급함을 조심해야 합니다. 정서라는 것은 절대로 빨리 개선하거나, 형성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정서를 형성하기 위해 조급해한다면 아이에게 그 감정이 전달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 최소한 1, 2년은 시간을 들여야만 하죠. 1, 2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내 기대만큼의 변화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꾸준히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면 어느새 아이에게 조금의 변화가 나타날 거예요.”
─ 이미 부모와의 대화를 단절한 아이들의 경우도 있잖아요.
“대화를 단절한 아이, 이미 올바르지 못한 공부정서가 형성된 아이는 더 길게 봐야 합니다. 아이들은 많은 시간동안 부모를 경험했어요. 부모에 대한 파악은 끝이 난 상태인 거죠. 당연히 아이에게는 부모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 선입견이 있을 겁니다.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겠다고 하더라도 믿을 수 없는 거죠. ‘저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는 말문을 열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아이가 말문을 여는 기회는 분명히 옵니다. 아이에게는 부모에 대한 ‘의존적 욕구’가 있기 때문이죠. 오랜 시간 부모와 단절한 아이더라도 여러 가지 상황을 엿보다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다만, 아이가 말문을 열 때, 좋은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해요. 아이가 실수를 했거나, 부모의 감정이 어떠한 이유로 몰아치는 순간일 수도 있죠. 하지만 아이가 말문을 연 순간은 정서적 공감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회에요.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해당 상황에 대해 ‘어땠어?’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질문을 피한다면 어쩔 수 없어요. 반면, 아이가 생각을 털어놓는다면 해결책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공감을 해주세요.”
─ 이 외에도 아이와의 대화에서 부모가 흔히 하는 대표적인 실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통 공감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실함’이죠. 진실하지 않은 표면적 공감은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감이라고 하면 ‘그랬구나’라는 말을 많이 떠올리는데요. ‘그랬구나’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에요. 자칫하면 표면적 공감으로 오해받기 쉽거든요.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깊은 공감을 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아이의 감정을 듣고, 헤아리려고 노력해야 해요. 또,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듯 부모 역시 아이에게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야만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정서적 상호작용이 완성됩니다.”
─ 아이의 감정을 이해함과 동시에 훈육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향은 세 단계가 있어요. 우선 1번이 ‘애착’입니다. 영유아기에만 애착이 형성되는 게 아니에요. 부모와 자녀 간 애착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됩니다.2번은 ‘모델링’으로, 자녀가 부모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의미이죠.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뿐만 아니라, 정서 역시 답습합니다. 정서적인 상호작용도 마찬가지고요. 부모가 진솔하게 정서를 오픈하면, 그 모습을 따라해 자신의 정서도 부모에게 오픈하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훈육’입니다. 많은 분들이 애착과 모델링이 훈육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애착과 모델링은 훈육을 위한 필수 조건이죠. 무조건 1, 2단계가 동반되어야만 3번인 훈육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게 애착과 모델링의 중요성은 간과하고, 오로지 훈육에만 초점을 맞추죠. 훈육에 앞서 아이와의 애착과 모델링을 되돌아보세요. 애착과 모델링은 사실 부모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거든요. 1, 2단계가 불안한 상태라면 아이는 이미 부모와의 관계에서 불안과 불신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런 상태라면 결코 올바른 훈육이 이뤄질 수 없어요.”
─ 끝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부모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대다수 부모가 ‘올바른 육아’, ‘아이의 정서’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복잡해합니다.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이 드는데, 이런 것까지 고민해야 하나?’싶기도 하고요. 공부정서라고 표현했지만, ‘정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겪는 고충 대부분이 결국 이면에 있는 정서들이 원인이기 때문이죠. 아이가 안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대부분 부모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안정적인 정서를 만들어가면 아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죠. 결국, 아이의 행복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을 위해서라도 정서를 잘 돌봐야 합니다.”(조선애듀발췌)
─ 공부정서, 조금 생소한데요.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요?
“공부정서라는 게 정확한 의미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닙니다. 정서는 사람이 특정 상황에서 주로 느끼게 되는 감정을 말하죠. 상황마다 각각의 정서가 존재하므로, 공부정서는 공부와 관련된 상황을 의미합니다. 즉, 학원을 가거나, 숙제하거나, 공부하는 등 공부와 관련한 모든 상황에서 느끼는 감정의 흐름을 뜻해요.”
─ 공부에 있어서 정서가 왜 중요한가요?
“정서는 행동과 도전에 영향을 미쳐요. 특히 좌절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부에 대한 정서, 공부정서가 매우 중요하죠. 공부정서가 올바르게 형성돼 있지 않더라도 성적은 좋을 수 있어요. 반대로 공부정서가 올바르게 형성돼 있더라도 성적이 나쁠 수 있죠.공부정서는 성적보다도 ‘회복탄력성’과 밀접합니다. 공부정서가 올바르게 형성되지 못한 아이의 경우, 대다수가 성적을 내지 못하거나 시험을 잘 보지 못하면 ‘인생이 망한다’라는 전제를 마음속에 깔고 있어요. 성적이 원하는 만큼 나오지 않거나, 공부가 잘 안되는 상황은 학생이라면 누구나 겪는 경험입니다. 하지만 공부정서가 잘 형성되지 않은 아이들은 이러한 상황에서 감정조절이 되지 않는 거죠. 이로 인해 멘탈이 무너지고, 오랜 시간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게다가 어린 시절 형성된 공부정서는 청소년,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쳐요. 삶을 살아가다 보면 자기 뜻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예를 들면, 입사 시험에서 탈락 수도 있고, 자격증 시험에 떨어질 수도 있죠. 일반적으로는 실패를 겪더라도 ‘다시 준비해서 도전하면 돼’라고 금세 정서를 회복합니다. 하지만 공부정서에 문제가 있다면 삶에서 좌절을 경험할 때, 정서 회복에 있어 큰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 올바른 공부정서는 어떻게 형성하나요?
“공부정서는 아이에게 ‘공부’라는 행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부터 형성됩니다. 보통 한글이나 숫자를 배우는 미취학 아동 때 시작되죠. 이때 많은 부모가 한글, 숫자 등을 깨우치는 속도나 이해도를 기준으로 아이의 잠재력을 테스트하려 듭니다. 문제는 이러한 마음이 부모에게 긴장감을 주고, 자신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면 아이가 학습에 잘 따라오지 못한다고 인지 왜곡을 불러일으키죠. 기다려주지 못하는 부모의 초조한 마음은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아이들은 공부에 대한 수치심과 공포심을 계속해서 반복해 겪게 되고, 공부정서가 마치 트라우마처럼 형성되기도 합니다.”
─ 올바른 공부정서를 위해서 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자녀와의 정서적 상호작용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때 부모는 나도 모르게 자녀에게 가스라이팅을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해요. 자녀와의 관계에서 부모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신과 자녀를 동일시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결코 영향을 미치지 않겠다’라는 이상적인 목표를 잡기보다는 부모는 자녀의 정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우선이죠.”
─ 정서적 상호작용이 말은 쉽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자꾸 자녀를 부정적이고 강압적으로 대하게 되는 것 같아요.“결코 쉬운 일이 아니죠. 부모는 아이 상황을 자신이 과거에 겪었던 정서와 감정들을 기반으로 이해하려고 합니다. 즉,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이해만 하려고 하니 자연스럽게 아이의 감정을 처리하지 못하는 겁니다. 무조건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우선 가만히 기다려보세요. 아이 옆에 있으면서 마음을 꾸준히 공유하는 것이 먼저예요.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수용하고, 정서적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이해해주는 것이 가능해야 상호작용도 가능한 법이니까요.”
─ 무작정 아이의 변화를 기다리기엔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아이들과의 관계를 하루아침에 개선하려고 하면 안 돼요. 조급함을 조심해야 합니다. 정서라는 것은 절대로 빨리 개선하거나, 형성할 수 없습니다. 부모가 정서를 형성하기 위해 조급해한다면 아이에게 그 감정이 전달될 수밖에 없고, 오히려 좋지 못한 결과를 만들 수 있어요. 최소한 1, 2년은 시간을 들여야만 하죠. 1, 2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더라도 내 기대만큼의 변화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의 나이와는 상관없이 꾸준히 시간을 들여 노력한다면 어느새 아이에게 조금의 변화가 나타날 거예요.”
─ 이미 부모와의 대화를 단절한 아이들의 경우도 있잖아요.
“대화를 단절한 아이, 이미 올바르지 못한 공부정서가 형성된 아이는 더 길게 봐야 합니다. 아이들은 많은 시간동안 부모를 경험했어요. 부모에 대한 파악은 끝이 난 상태인 거죠. 당연히 아이에게는 부모에 대한 자신만의 정의, 선입견이 있을 겁니다. 부모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겠다고 하더라도 믿을 수 없는 거죠. ‘저러다 말겠지.’라는 생각으로 아이는 말문을 열려고 하지 않을 거예요.하지만 아이가 말문을 여는 기회는 분명히 옵니다. 아이에게는 부모에 대한 ‘의존적 욕구’가 있기 때문이죠. 오랜 시간 부모와 단절한 아이더라도 여러 가지 상황을 엿보다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순간이 있을 거예요. 그때를 기다려야 합니다. 다만, 아이가 말문을 열 때, 좋은 상황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해요. 아이가 실수를 했거나, 부모의 감정이 어떠한 이유로 몰아치는 순간일 수도 있죠. 하지만 아이가 말문을 연 순간은 정서적 공감에서 굉장히 중요한 기회에요.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이때 부모는 아이에게 해당 상황에 대해 ‘어땠어?’라고 물어보세요. 아이가 질문을 피한다면 어쩔 수 없어요. 반면, 아이가 생각을 털어놓는다면 해결책이 아닌 진실된 마음으로, 공감을 해주세요.”
─ 이 외에도 아이와의 대화에서 부모가 흔히 하는 대표적인 실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보통 공감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많아요. 공감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진실함’이죠. 진실하지 않은 표면적 공감은 그 힘을 발휘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공감이라고 하면 ‘그랬구나’라는 말을 많이 떠올리는데요. ‘그랬구나’는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말이에요. 자칫하면 표면적 공감으로 오해받기 쉽거든요.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깊은 공감을 해야 하죠. 이를 위해서는 아이의 감정을 듣고, 헤아리려고 노력해야 해요. 또,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듯 부모 역시 아이에게 자신의 정서를 드러내야만 합니다. 그래야 비로소 정서적 상호작용이 완성됩니다.”
─ 아이의 감정을 이해함과 동시에 훈육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부모가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는 방향은 세 단계가 있어요. 우선 1번이 ‘애착’입니다. 영유아기에만 애착이 형성되는 게 아니에요. 부모와 자녀 간 애착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됩니다.2번은 ‘모델링’으로, 자녀가 부모를 그대로 답습한다는 의미이죠. 아이들은 부모의 행동뿐만 아니라, 정서 역시 답습합니다. 정서적인 상호작용도 마찬가지고요. 부모가 진솔하게 정서를 오픈하면, 그 모습을 따라해 자신의 정서도 부모에게 오픈하는 것이죠. 그리고 마지막이 바로 ‘훈육’입니다. 많은 분들이 애착과 모델링이 훈육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애착과 모델링은 훈육을 위한 필수 조건이죠. 무조건 1, 2단계가 동반되어야만 3번인 훈육이 올바르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게 애착과 모델링의 중요성은 간과하고, 오로지 훈육에만 초점을 맞추죠. 훈육에 앞서 아이와의 애착과 모델링을 되돌아보세요. 애착과 모델링은 사실 부모에 대한 ‘신뢰’를 의미하거든요. 1, 2단계가 불안한 상태라면 아이는 이미 부모와의 관계에서 불안과 불신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런 상태라면 결코 올바른 훈육이 이뤄질 수 없어요.”
─ 끝으로 이 인터뷰를 읽고 있을 부모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사실 대다수 부모가 ‘올바른 육아’, ‘아이의 정서’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복잡해합니다.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것도 힘이 드는데, 이런 것까지 고민해야 하나?’싶기도 하고요. 공부정서라고 표현했지만, ‘정서’는 매우 중요합니다. 부모가 아이와 겪는 고충 대부분이 결국 이면에 있는 정서들이 원인이기 때문이죠. 아이가 안정적인 정서를 가지고,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대부분 부모의 소망이기도 합니다. 또한, 부모 역시 아이와 함께 안정적인 정서를 만들어가면 아이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신을 위한 삶을 살아갈 수 있죠. 결국, 아이의 행복뿐만 아니라, 부모의 삶을 위해서라도 정서를 잘 돌봐야 합니다.”(조선애듀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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