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우는 방법은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자각하는 그 자체다. 그리고 알아차림은 마음에 일어나는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자세로 이어진다.>
마음 건강은 평소 먹는 음식이 나의 신체 건강을 결정하는 것처럼 평소 내가 가진 생각들을 얼마나 잘 채우고 비우는지에 달려 있다. 끝없는 동굴처럼 느껴지는 부정적 감정과 만성 불행감에 빠진 적이 있다면 힘든 마음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마음챙김 방법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블랙 독과 같은 우울
어느 날 문득 불행하거나 우울하고 다운되는 감정을 느꼈다면 어떤 식으로 대처해왔나? 처칠은 평생 안고 살았던 자신의 지독한 우울증을 검은 개(black dog)라고 불렀다.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알겠지만 우울한 감정은 밤잠을 방해하는 불안이자 오랜 시간 지속되면 깊은 공허와 절망에 빠지게 만드는 부정적 감정이다.
*우울에서 벗어나는 마음챙김
기분이 추락하는 단계에서 사람들은 우울한 기분을 피할 수 있는 어떤 행동을 선택하려고 한다. 역설적이지만 우울을 피하려는 노력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을 줄 수는 없다. 또 자칫하면 중독 행위로 빠지게까지 만든다. 끝없는 동굴처럼 느껴지는 부정적 감정과 만성 불행감에 빠진 적이 있다면 힘든 마음의 습관에서 벗어나는 마음챙김 방법과 정신 수련 과정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신력과 회복력
니체는 사람의 정신력을 회복시키려면 먼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주는 데 성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에서 빅터 프랭클은 나치 수용소에서 겪은 고통에 대해 서사한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어떤 상황과 고난도 견딜 수 있으며 삶 속에서 늘 질문 받는 우리는 자신에 대해 매 시간 생각할 필요가 있고 그에 대한 대답을 올바른 행동과 태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덧붙인다.
*마음 채우기 그리고 비우기
빅터 프랭클의 말처럼 건강한 정신을 위한 삶의 목표 인지와 회복력을 가지는 일은 명상 같은 마음챙김(mindfulness)이나 긍정의 확언 쓰기 같은 긍정 심리학처럼 매일 해나가야 할 미션이자 인생의 숙제일지도 모른다. 또 마음 건강은 평소 먹는 음식이 나의 신체 건강을 결정하는 것처럼 평소 내가 가진 생각들을 얼마나 잘 채우고 비우는지에 달려 있다.
*얼마나 채우고 비워야 할까?
흔히 감정 비우기라고 하면 생각을 잊어버리거나 자신의 잘못된 점을 해결하려는 비판적, 분석적 사고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감정은 ‘문제 해결 방식’으로 호전되지 않는다. 마음을 비우는 방법은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현상을 그대로 아는 자각 그 자체다.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자각하는 상태를 심리학에서는 ‘마음의 존재 모드(being mode of mind)’라고 하는데 내가 어떤 마음 상태인지를 알아차리는 행위 자체가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음챙김’으로 이어진다.
*알아차림의 효과
알아차림(awareness)이 없으면 우리를 불행과 우울에 빠뜨리는 반추적 사고 습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우리는 자동적 사고 패턴을 가졌기 때문에 이는 한 번 우울감에 빠지면 계속해서 같은 감정에 빠지게 만든다. 또 늘 같은 방식으로 반응하면 우울한 기분은 더 악화된다. 내 마음을 인지하는 알아차림이자 마음챙김은 따뜻함과 사랑, 관심의 성질을 가졌다. 예를 들면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을 미워할 수 없듯이 감정이라는 대상도 그 안으로 들어가는 주의를 기울이면 그 대상을 미워하거나 두려워할 수 없다. 그리고 결국 마음에 일어나는 상태를 회피하지 않고 수용할 수 있는 자세를 만들 수 있게 된다.
*채움과 수련
마음을 채우는 것은 결국 정신 수련과 맞닿아 있다. 대표적으로 요가 수련의 목적은 자기 몸에 오롯이 현존하며 나를 현재의 시간에 머물게 하는 데 있다. 수련을 통해 몸을 움직이면 몸의 감각이 분명히 드러나고 명상을 하면 생각이 깨어난다. 어떤 수련 방법을 선택하든 상관없지만 나와 잘 맞는 정신 수련 방법을 찾아 마음챙김을 삶의 일부로 만들고 나의 감정을 오롯이 바라보며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는 일은 높은 삶의 질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된다.(여성조선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