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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짱소식

    사과도 안하고 “밥 먹었어?” 부부싸움 뒤 이 말에 숨은 뜻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4-15 22:56 조회483회 댓글0건

    본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한 부부는 총 19만3700쌍.  이 중 절반에 가까운 9만2000쌍이 이혼했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과 한 가족이 된다는 게 쉽지 않다는 증거다.  행복하려고 결혼했는데,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헬로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위기의 부부에게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전문가를 잇달아 만났다.  가장 먼저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법을 소개한다. 무엇을 해야 할까보다, 무엇을 안 해야 할까를 고민하세요.  상대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는 것.
    이것이 갈등 해결의 실마리입니다.  행복하게 사는 부부와 헤어지는 부부, 어떤 차이가 있을까? 9년 차 부부상담전문가 정다원 부부상담센터 대표는 “부부 관계의 열쇠는 상대에 대한 좋은 감정을 관리하는 데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운함·억울함·실망감 등 상대에 대한 불만을 쌓아두지 않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혼하고 싶은 그녀들의 진짜 속마음』을 쓴 정 대표는 “갈등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시작된다”고 말한다. 8000여 명의 커플을 상담하고 내린 결론이다.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면 오해가 생기고, 오해는 상처를 남긴다.  이 갈등의 메커니즘을 끊어야 비로소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정 대표는 “성숙한 결혼 생활은 상대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며 “배려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상대방을 어떻게 배려해야 할까? 그렇게 하면 상처를 치유하고, 어긋난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달 20일 정 대표를 만나 물어봤다.
        Intro 갈등의 시작은 이해의 부재
        Part 1) 사랑: 싫어하는 건 하지 않는다
        Part 2) 집안일: 계획적으로 나눠라
        Part 3) 부모와 거리 두기: 독립하기
    1)사랑: 싫어하는 건 하지 않는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결혼하면 왜 사랑을 안 할까?"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 나오는 대사다.  정 대표를 찾아온 부부들도 같은 말을 한다. 눈만 마주쳐도 웃던 두 사람이 눈만 마주치면 날 선 말을 쏟아내는 식이다.  이들은 사랑이 식어서 싸우는 걸까? 싸워서 사랑이 식은 걸까? 정 대표는 “연인과 부부의 사랑을 같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며 “연애를 끝내고 결혼을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연인과 부부의 사랑, 어떻게 다른가요? 연애는 서로에게 호감을 사는 걸 목표로 합니다.  내 마음을 받아들일지는 상대의 권한이고, 내가 책임질 일이 아니죠.  이게 연인의 사랑입니다. 하지만 결혼은 달라요. 사랑에 책임이 따릅니다. 생판 남이던 두 사람이 사랑이라는 감정 하나로 부부가 됐으니까요. 결혼 생활을 잘 유지하려면 서로 좋은 감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그게 부부의 사랑이에요. 노력 안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그걸 알아주지 않아 서운한 거죠.  "나도 노력할 만큼 했다.
    " 갈등을 겪는 부부들이 공통으로 하는 말입니다. 여기에 함정이 있어요. 노력의 대상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취미 생활을 예로 들어볼게요.  A씨는 퇴근 후 스포츠센터에서 운동하는 습관이 있어요. 그러다 보면 자정을 넘기는 날이 많죠. 대신 주말에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배우자 옆에 꼭 붙어 있습니다. 그런데도 배우자는 늘 불만이에요. 항상 귀가 시간을 묻고, 늦어지면 전화를 합니다. A씨는 그때마다 "내가 애냐. 통제하지 마라"고 화를 내고요. 두 사람은 뭐가 문제인 걸까요? 배우자는 A씨의 늦은 귀가가 불안한 것 같은데요. 노력해야 할 포인트가 그겁니다. 상대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A씨의 배우자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싫어합니다. 그렇다면 운동 시간, 귀가 시간을 정확히 말해주는 게 중요해요. “끝나봐야 알지” “알아서 갈게” 이렇게 말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배우자의 질문을 구속과 통제라고 보면 안 됩니다. 배우자도 A씨의 취미를 존중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결혼은 서로를 불안하게 하지 않을 책임이 있습니다. 내가 원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일이라면 자제해야 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취향이 있습니다. 내 생활을 포기하라는 게 아닙니다. 균형을 맞추라는 거죠. 또 각각 무엇을 담을지 찾는 게 중요하죠. 자신이 포기할 수 있는 것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것의 기준을 찾아야 합니다. 어떻게요? 자신과 상대에 대해 이해하는 게 우선입니다. 무료 성격 유형 검사인 자연심리검사(WNPM·World natural people mind)를 받아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사람의 성격을 사막형(회장님), 지중해형(따뜻한 친구), 소금산형(교사), 활화산형(카리스마) 등 8가지로 나눕니다. 각 유형마다 세상을 대하는 방식과 가치관에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화해를 청할 때 호수형은 “미안해”라고 하지만, 활화산형은 “밥 먹었어?”라는 말로 대화를 시작합니다. 상대방의 유형을 알면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고, 오해를 줄일 수 있어요. 상대는 나와 다른 생각과 반응을 한다는 걸 아는 것만으로도 감정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집안일: 계획적으로 나눠라
    가사분담은 부부 갈등의 단골 소재다. 보통 남편은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아내는 늘 억울하다. 꼭 혼자 다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할 만큼 한다”고 생각하는 남편도 억울하긴 마찬가지. 그렇게 출구 없는 난제의 서막이 열린다. 집안일을 공평하게 나눌 순 없는 걸까? 정 대표는 “집안일을 종류와 시간에 따라 반반 나누는 건 소용없다”며 “공평의 정의를 바꾸라”고 했다. 반반 분담이 가장 공평한 거 아닌가요? 집안일을 양으로 나누는 건 의미가 없습니다. 완성의 기준이 다르니까요. 예컨대 나는 설거지할 때 음식물 쓰레기까지 처리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반면에 배우자는 그릇에 이물질만 닦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내 입장에선 배우자의 설거지는 미완성입니다. 결국 "설거지를 다시 하네 마네"를 두고 싸울 수밖에 없고요. 서로 원하는 수준이 다르니 갈등이 생기는 게 당연하죠. 어떻게 나눠야 하나요? 가사일 분담에는 대원칙이 있습니다. 민감한 사람이 먼저 하는 거예요. 시각·후각이 예민한 사람은 설거짓거리가 쌓여 있고, 약간의 냄새만 나도 못 견딥니다. 그 문제를 즉시 해결해야 스트레스가 사라져요. 결국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그럼 민감한 사람이 늘 독박을 쓸 것 같은데요. 혼자 다 하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집안일을 세분화한 뒤 분담하세요. 이때 각자 잘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중요합니다. 사람마다 요리·설거지·세탁·청소 중에 더 잘하는 일이 있거든요.
     "나는 요리보다 설거지를 더 잘한다"면 설거지를 담당하세요. 설거지의 모든 걸 다하라는 게 아닙니다. 일을 단계별로 나눠 분배하는 거죠. 설거지는 크게 4단계로 나뉩니다. 사용한 그릇을 모으고, 남은 음식물을 버리고, 싱크대에 옮기고, 본격적으로 닦는 거죠. 이때 난도가 쉬운 1, 2단계는 배우자에게 맡깁니다. 일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죠. 이때도 주의할 게 있어요. 일을 부탁할 때 "충조평판"하지 않는 거죠. 충조평판이요? 충고·조언·평가·판단의 줄임말입니다. 집안일도 실력 차이가 나기 마련입니다. 사람의 심리는 자신이 우월할수록 상대에게 명령을 내리려고 해요. “정리한 거 맞아?” “이게 왜 여기에 있어? 서랍에 넣으라고 했잖아”하는 식으로요. 상대방은 최선을 다한 건데, 이런 말 들으면 "나를 믿지 못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끝내 “그럼 당신이 해”라며 손을 떼게 되고요. 특히 육아에서는 이를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왜죠? 아빠의 육아 참여를 가로막거든요. 아이를 열 달 동안 품었던 엄마는 아빠보다 먼저 아이와 관계를 맺습니다. 이런 생물학적 배경은 "육아는 아무래도 내가 낫다"는 무의식을 갖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출산 후 육아의 주도권을 엄마가 쥡니다. 기저귀 가는 것부터 분유 먹이기, 학원 선택까지 먼저 결정한 뒤 통보하죠. 아빠보단 맘카페 의견을 믿고, 아이 맡기는 걸 못 미더워하죠. 저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이런 엄마의 태도가 오히려 아빠를 육아에서 멀어지게 하더군요. 결국 독박 육아를 자초한 거예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빠의 육아가 서툴러도 믿고 맡기세요. 아빠의 육아 참여도를 높이려면 엄마가 한 걸음 물러서야 해요. 아빠가 하는 게 성에 안 찰 수 있습니다. 기저귀를 서툴게 채워서 소변이 새어 나올 수도 있죠. 그럴 땐 “그냥 내가 할게” 대신 “나도 처음엔 그랬어”라고 격려하세요. 그렇게 함께 도우며 부모가 되는 겁니다.
    3)부모와 거리 두기: 독립하라
    "명절 이혼". 설 직후인 2~3월과 추석 직후인 10~11월 이혼 신청 건수가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시가나 처가와의 갈등이 부부 관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피를 나눈 가족도 내 마음 같지 않은데, 사랑 하나로 엮인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건 어려운 게 당연하다. 그렇다고 자식 된 도리를 안 할 수도 없다. 결혼 후 시가·처가와의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 대표는 “양가(兩家) 부모에게 독립 인사를 반드시 하라”고 했다. 독립 인사가 뭔가요? 부모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겁니다. 결혼하기 전에 작은 이벤트 형식으로 하면 좋습니다. 그동안 키워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과 함께 잘 살겠다는 다짐을 전하는 거죠. 결혼 후 직계가족과의 갈등이 반복되면 늦게라도 독립 인사를 하기를 추천합니다. 독립 인사가 부부 갈등을 해결하는 것과 어떤 관계가 있나요? 심리적 독립을 선언하는 일종의 의식(意識)이기 때문이죠. 부모로부터 완전히 독립했다고 선언하는 거니까요. 결혼하면 심리적·물리적·경제적 독립을 해야 합니다. 물리적·경제적 독립은 신혼집을 마련하면서 어느 정도 이뤄집니다. 하지만 심리적 독립은 시간이 필요해요. 알게 모르게 부모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죠. 이때 독립 인사를 하면 의식적으로 원(原) 가족에 대한 마음의 선이 그어집니다. 심리적 독립이 훨씬 수월해지죠. 부모·자식 간 선 긋기가 하루아침에는 안 될 것 같아요. 3년 정도 시간이 필요해요. 이때 부모와 자식은 일상생활에 일정한 거리를 둬야 합니다. 귀가 시간이나 주말 일정 등에 대해 습관적으로 묻고 답하던 걸 멈춰야 해요. 일상을 공유하다 보면 해선 안 되는 말이 오가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배우자와 부모 간에 상처가 생기고, 갈등이 증폭될 수 있죠. 급기야 부모가 신혼집에 시도 때도 없이 찾아가 물리적 경계선마저 무너지는 경우도 있고요. 부모와 배우자 사이에 낀 아내나 남편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원 가족과 새 가족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합니다. 두 가족이 조화롭게 어우러질 수 있게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하죠. 그러려면 두 가지 원칙을 지켜야 합니다. 첫 번째는 부모님의 생신이나 제사, 결혼식 같은 가족 행사 정보를 배우자와 공유하는 겁니다. 가족 행사는 가족의 역사를 공유하는 자리예요. 배우자의 직계가족과 친밀감을 높일 기회죠. 중재자는 정보를 전달할 때 사실과 의견을 구분해서 전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실과 의견의 구분이요? 쉽게 말해 상대방 말을 그대로 옮기지 말라는 겁니다. 예를 들어 “결혼하는 네 사촌이 비싼 옷을 선물로 보냈더라”는 말에는 부모의 의견이 담겨 있습니다. "비싼 옷"이라는 단어는 듣는 사람의 입장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이죠. 자칫하면 말의 의미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이때는 “다음 주에 사촌 동생의 결혼식이 있다”는 사실만 전하세요. 중재자의 두 번째 원칙은 뭔가요? 가족 대소사 참여 결정은 부부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부모님은 자식의 도리를 앞세워 되도록 참석하길 원합니다. 하지만 결정권자는 부부여야 해요. 부부가 서로 의견을 나누며 합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때도 주의할 게 있어요. 전달자가 아닌 질문자가 되는 겁니다. “우리 부모님 생각은~”이 아니라 “당신 생각은 어때?”로 대화를 이끌어 가는 거죠. 내 의견을 말할 땐 충조평판을 경계하고, "아이 메시지(I message)"를 활용하는 게 좋습니다. “당신 의견에 대해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라고 말하는 거죠. 부부의 입장 차이는 이렇게 좁혀가는 겁니다.  그래야 신뢰가 쌓이고, 사랑은 더 굳건해집니다. 정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갈등을 다루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갈등이 불거졌을 때 일단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갈등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또다시 상처가 덧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쌓이고,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는다. 이런 상태에서의 대화는 약이 아닌 독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대화를 멈추세요. 그리고 내 감정부터 돌보세요. 내가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사람이 될 때, 내가 선택한 배우자도 좋은 사람이 됩니다. 서로 성장하는 관계, 그게 부부가 나눌 수 있는 최고의 사랑입니다. (중앙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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