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짱
주메뉴 바로가기

커뮤니티/공지

교육문의

  •  
  • 고려인력개발원


  •  
  •  
    •  평 일    09:00 ~ 18:00
    •  
    •  토,일,공휴일       휴 무
    •  
    • khrdi3@hanmail.net


  • 부부짱소식


    부부짱소식

    남편과 한 발짝 더 친해지고 싶다면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4-03-13 10:19 조회930회 댓글0건

    본문

    “여보 어떻게 오타니를 몰라요?”
    신문을 읽던 중 남편이 한 말이다. 결혼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때였다. 내가 남편을 쳐다보니 “그럼 오타니를 모르니 당연히 마이크 트라우트도 모르겠네요”라고 암호 같은 말을 덧붙였다(알고 보니 남편은 메이저리그를 좋아하고, 야구 선수 트라우트의 팬이었다). 그때 남편에게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 작가의 책을 좋아한다고 말했더니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라고 했다. 세상에. 무라카미 하루키를 모르는 사람도 있다고? 남편의 기분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남편은 그 뒤로도 자주 내게 야구 소식을 전해 주었고 나 역시 내가 좋아하는 작가의 출간 소식을 전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그렇게 소식을 전하기가 좀 시들해졌다. 그것 말고도 우리는 육아라는 화제가 있으니까 큰 상관은 없다고 생각했다. 연년생 육아를 하는 7년 내내 남편과 나는 팀워크가 좋은 팀이었다. 한 번도 큰 소리를 내면서 싸우지 않았고 필요한 역할을 잘 해냈다. 낮에는 그랬다. 밤이 되면 상황은 달라졌다. 아이 둘이 잠들면 서로에게 손을 흔들어준 뒤 각자의 세계로 향했다. 나는 내 방 책상에서 책을 읽거나 글을 썼다. 남편은 거실에서 스포츠를 보거나 게임을 했다. 한집에 살지만, 한집에 살지 않았다. 자정 너머까지 서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상냥한 타인 같달까. 그러다가 최근 신문을 읽으면서 남편이 가끔 이야기한 조코비치와 나달, 오타니라는 선수를 사진과 활자로 만날 수 있었다. 기사를 읽을수록 그들의 존재가 실감 났다. 실감이 나자 궁금한 것이 늘었다. 그때부터 아이가 잠들고 나면 남편에게 말을 붙였다. 아 맞다, 트라우트는 저번 시즌보다 경기를 더 잘한 거죠? 조코비치는 무슨 대회에서 우승했던데? 말을 꺼내면 남편은 씻기도 뒤로한 채 관련된 이야기를 내게 한참 해주었다. 그런 날 내 방 불은 켜지지 않았고, 남편의 게임기도 켜지지 않았다.
    문학평론가 김현의 말에 따르면 문학은 써먹을 데가 없어 무용하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한다. 즉 쓸모가 없는 게 문학의 쓸모라고. 그러면 신문의 쓸모는 무엇인가? 신문에는 미술품 전시 날짜가 적혀있고, 작년 한 해 물가가 몇 퍼센트 떨어졌는지 정확한 수치가 담겨 있다. 정보만으로도 유용하지만 나는 가까운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드는 데 더 큰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소중한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기 전 노크, 그게 바로 신문의 쓸모 아닐까. 똑똑, 당신과 좀 더 친해지고 싶어요. 당신의 세계가 궁금해요. 가까운 타인의 취향에 관해서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나는 여전히 스포츠에 대한 깊은 지식 같은 건 없지만 스포츠면도 조금씩은 읽는다. 밤이 되면 본 것 중 하나를 꺼낸다. 똑똑, 남편 이번에 오타니 선수가 글쎄!(조선일보발췌)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부부짱소식 목록 Total 58건 1 페이지

    부부짱소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악수해 보면 안다, 악력 약한 사람 ‘이 병’ 걸릴 위험 3배 인기글 관리자 2023-05-25 3802
    58 독도 논쟁의 세 가지 키워드? 세종실록, 태정관, 칙령41호 관리자 2024-07-26 4
    57 함락되지도 항복하지도 않는 배우 탕웨이 인기글 관리자 2024-06-27 132
    56 조선미 교수 “아이를 키운다는 생각보다, 가족이 함께 산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인기글 관리자 2024-06-27 132
    55 “한국인 절반, 몸 충분히 안 움직여” WHO 권장량은? 인기글 관리자 2024-06-27 147
    54 4월 결혼 25% 증가 역대 최대…지자체 파격지원 효과 봤다 인기글 관리자 2024-06-26 148
    53 “하루 4.4분 숨차게!”…큰돈 안 쓰고 몸속 건강 바꾸는 8가지 인기글 관리자 2024-06-20 291
    52 암 치유의 기본, ‘화목한 가정’에 있습니다 인기글 관리자 2024-06-19 351
    51 '꽃중년' 안재욱, 최현주와 출근 키스 "6초 하면 4년 더 살아" 인기글 관리자 2024-06-14 537
    50 애정 표현은 부부 사이의 꽃…잘 피어나게 하려면? 인기글 관리자 2024-06-07 725
    49 남편과 관계하고 싶지 않았던 아내 vs 옆집 여자와 바람난 남편…잘못은 누가? 인기글 관리자 2024-06-03 771
    48 "부부끼리 칭찬하고 여행 자주 다니고 걷기를 생활화하라" 인기글 관리자 2024-05-31 713
    47 “오늘은 뭘 해 먹지? 이제 요리가 싫다”…퇴직 남편-아내의 역할 분담은? 인기글 관리자 2024-05-23 812
    46 고공강하 결혼 특전사 부부… “우린 25년 전우이자 반려자” 인기글 관리자 2024-05-21 789
    45 성공 습관을 만드는 뇌 사용법 인기글 관리자 2024-05-01 819
    44 마음챙김: 채움과 비움 인기글 관리자 2024-04-22 858
    게시물 검색

  • 교육신청
  •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