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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내는 공격, 남편은 회피만… 그 고리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2-08 11:17 조회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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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온종일 밖에서 시달리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내는 저를 그냥 두지 않습니다. 온갖 잔소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럴 때마다 가장으로서의 고단함을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면서 예민해지고, 짜증이 납니다. 하지만 감정을 곧바로 드러내면 싸움으로 번질까 봐 입을 다물어 버립니다. 그러면 아내는 잠잠해지기는커녕 더 화를 냅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마음이 지치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다 보니 회사에서도 일에 집중하기 어렵습니다.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도 잠시뿐입니다. 금세 ‘나를 이해해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밀려오고, 원망이 커집니다.
    A. 이는 많은 부부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모습입니다. 사연 속 남편은 가장으로서 묵묵히 살아가며 무엇보다 아내의 이해와 인정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내는 육아와 가사로 지쳐 정서적 지지와 위로를 남편으로부터 얻고 싶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문제는 두 사람이 갈등을 다루는 전략이 서로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남편은 갈등을 피함으로써 평화를 지키려 하고, 아내는 관계 회복을 위해 더 말을 걸고 감정을 드러냅니다. 정서중심 부부치료 모델을 만든 캐나다 심리학자 수잔 존슨 박사는 이를 ‘몰두형 아내, 회피형 남편 증후군’으로 불렀습니다. 이런 관계 패턴에서는 한쪽의 반응이 상대를 자극하고 그 자극이 더 강한 반응을 부르며 악순환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이 같은 흐름을 의식하지 못합니다.
    남편의 회피는 아내가 정서적 거리감을 느끼도록 만듭니다. 그 불안은 아내의 반응을 더욱 격하게 합니다. 그러면 남편은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으려 더 침묵하고 멀어지며, 이는 아내의 공격성을 키웁니다. ‘공격→회피→더 큰 공격→더 큰 회피’로 이어지는 소용돌이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평화를 바라면서 한 행동이 오히려 갈등을 키우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는 셈입니다. 이런 소용돌이는 부부의 일상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삶을 잠식합니다. 갈등은 사람이 쉽게 지치게 하고 작은 자극에도 예민하게 만들며 일과 가사에 집중하기 어렵게 합니다.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부담으로 느껴집니다. 서로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다가도 막상 마주하는 순간 다시 같은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됩니다.
    이전에 했던 상담 때 비슷한 상황을 겪는 부부를 만난 적이 있습니다. 남편은 퇴근길 내내, 그리고 마지막 현관문을 잡는 순간까지 다짐했다고 합니다. ‘오늘만은 아내를 보면 웃어야지. 이 사람도 힘든 게 있으니까 그러겠지. 내가 먼저 손을 내밀어야겠어.’ 하지만 그 다짐은 번번이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아내의 얼굴을 보는 순간 남편의 다짐은 무너져 버려 굳은 얼굴로 컴퓨터방으로 들어갔습니다. 회피의 공간 속으로 숨어든 것입니다. 아내 역시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내가 심하게 반응했어. 남편이 고생하는 거 아는데, 오늘만은 화내지 말고 부드럽게 대해 줘야겠어.’ 하지만 무표정하게 자신을 외면하는 듯한 남편의 얼굴을 보는 순간 화가 다시 치밀어 올랐고, 비난의 화살을 쏟아부었습니다.
    이 증후군에 빠지면 배우자를 ‘나를 고통에 빠뜨리는 존재’ ‘나를 가장 싫어하는 사람’으로 느끼게 됩니다. ‘내 마음을 몰라주는 사람’ ‘나를 힘들게 하는 원인’이라는 인식이 굳어집니다. 그러면 바뀌어야 하는 사람은 내가 아닌 배우자가 됩니다. 상대가 변해야 한다는 생각은 결국 서로에 대한 원망과 불만을 키웁니다. 그럴수록 몰두와 회피의 간극은 더 깊어집니다. 주말처럼 부부가 함께 있는 시간이 길수록 서로가 느끼는 고통은 더 커집니다. 냉랭한 분위기 속에서 숨 막히는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회복의 첫걸음은 부부가 지금 ‘몰두회피 증후군’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함께 인정하는 것입니다. 이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관계가 만들어낸 상호작용의 결과임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인식 전환이 이루어질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됩니다.
    “(남편) 여보, 내가 조용히 물러나는 것이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럴수록 당신은 나와 멀어지는 것 같아서 더 불안해지고 나에게 다가오려던 거였어. 내가 회피하지 않고 다가가야 소용돌이가 멈춘다는 것을 이해하게 됐어.”
    “(아내) 나는 당신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서 다가가려고 했던 건데, 공격적인 방식이 당신을 더 위축시키고 숨게 했다는 걸 이제 알았어. 당신을 지지하고, 부드럽게 말해야 당신이 나에게 더 쉽게 다가올 수 있다는 것도 이해됐어.”
    부부가 이 증후군에서 벗어나려면 남편과 아내 모두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반응해야 합니다. 자신의 태도가 배우자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사실부터 자각해야 합니다. 남편은 침묵과 회피 대신 감정을 표현하고 아내에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아내의 반응이 부드러워집니다. 아내 역시 비난과 고함 대신 인정과 지지를 보여줘야 남편이 마음을 열고 다가올 수 있습니다. 수잔 존슨 박사는 “적(敵)은 배우자가 아니며, 싸우는 방식 자체가 부부 공공의 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즉, 문제는 ‘반응하는 패턴’이며 이를 바꿀 때 관계가 개선되기 시작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부 갈등은 회복될 수 있다는 희망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아주 중요합니다. 부부 문제를 이해하고 풀어가기 위한 임상·과학적 연구도 많이 돼 있고, 치료법도 발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부부가 습관적으로 해왔던 공격과 회피의 패턴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결코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 풀어갈 때 변화가 일어나고 관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부부 갈등은 회복되지 않는다. 차라리 포기하는 게 낫다”는 말을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해결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 시도하지도 않고 포기했거나 아직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정은 포기해서는 안 될 마지막 안전지대이며, 끝까지 지켜야 할 희망의 공간입니다. (조선일보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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